'Pacific Drive'는 폐지를 주워서 자동차를 키우는 게임이다. 게임의 흐름은 이러하다. 자신의 거점에서 탐색할 지역을 결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을 채집한다. 자신이 만족할 정도의 자원을 채집했거나 저장공간이 가득 차버렸거나 차량이 거의 박살이 나서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 마지막으로 거점으로 이동하는 포탈을 열고 거대한 폭풍을 피해 포탈까지 달리면 내가 얻었던 자원을 그대로 가지고 거점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런 후 내가 얻었던 자원으로 차를 수리하고... 강화하고... 다시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한 뒤 탐색할 지역을 결정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바로 이러한 진행방식이다. 최근엔 다양한 게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들여 게임에 다양한 변화를 준다. 하지만 이 게임은 시작했을 때부터 끝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한다. 물론 다양한 차량업그레이드나 치장을 통해 다른 경험을 주려고 한 흔적은 보이나, 가짓수가 다양하지 않고 치장 또한 차량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 게다가 필드의 나오는 이상 현상은 단순하며, 종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게임을 진행하는 수십 시간 동안 계속 같은 플레이 경험을 안겨주고 금방 질리게 한다. 그리고 자동차를 핵심으로 두고 진행하는 게임인 만큼 자동차의 역할이 중요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플레이어와 한 시도 떨어져서는 안 될 만큼 엄청난 중요도를 자랑하지만 때문에 반복된 플레이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다양한 차량의 '개조'가 있었다면, 이런저런 빌드를 시험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 게임의 자동차 시스템은 '개조'라기 보다는 '강화'에 가깝다. 재료를 모아 다음 트리가 열리면 그 트리로 갈아타고... 또 다음 트리로 갈아타고... 게다가 개조에 따른 외형의 변화도 크게 존재하지 않으니 그냥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모습의 차량을 타야 한다. 스토리 또한 상당히 난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 주인공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언어장애인이며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은 인물들이 무전기를 통해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세계관의 전문용어가 남발하고 플레이어에게는 질문할 기회도 없으니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운전을 하는 도중 잘 보이지도 않는 자막으로 대사가 출력되니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덤. 그래도 스토리가 큰 역할을 하는 느낌은 아니라 그냥 스토리를 다 무시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긴 하다. 오히려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게임 외적인 문제로는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정말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게임의 인지도 때문인지 한글로 이루어진 정보를 찾기는 너무나도 어려워서 게임을 진행하다 특정한 구간에서 막혀버리면 답이 없는 수준이다... 물론 외국 사이트에 익숙한 유저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이 이 게임은 정말 단점이 많은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밖에 느낄 수 없는 장점은 저런 수많은 단점들에도 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 동기를 심어준다. 거점에서 라디오에서 노래를 틀고 차량을 정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감성. 비가 오는 날씨에 라디오를 들으며 전조등과 와이퍼를 켜고 도로를 질주하는 그 감성이란... 그리고 깊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필자에게는 무시해도 되는 스토리라인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폐지를 줍고 강해지기만 하면 되는 게임의 구조는 필자의 취향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것이 필자가 이 게임을 추천한 가장 큰 이유이다. 물론 이러한 게임 플레이를 얼마나 더 반복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할인가를 기준으로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포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아예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 무서울까 봐 못 하겠는 사람은 걱정하지 말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