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말고 구석에 놓았다 잠깐 잊어버린 책처럼, 세일할 때 평을 보고 사두고는 잠깐 잊어버렸었다가 다시 했다. 1회차를 마무리하고 리뷰를 남기는 데 그 때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만든 게임이다.
턴제와 실시간을 오가는 특이한 게임성도 좋지만, 기타 다른 평과 마찬가지로 인게임 아트워크나 OST가 무척 맘에 들었다.( 이건 다른 리뷰들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니 말을 줄이겠다. 정말 정말 좋다. )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게임 내 세계관을 전부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레드의 보디가드는 왜 갑자기 검(트랜지스터) 속에 목소리가 남게 되었을까?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아가며 스토리의 뼈대를 쌓아가는 작업을 하다보니... 단순 스토리만 보자면 불친절 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 배경이며 색채, OST가 너무 게임과 잘어울린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세계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세계관을 느끼고 흠뻑 빠져들 수 있게 돕는다.
게임 내 전투에 있어서도 난이도 자체는 평이하나, '리미트' 등을 활용해 어느정도 도전적인 난이도를 체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얻게되는 기술들을 액티브, 패시브, 업그레이드 등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하나 둘 해금되게 되는 만큼 매번 다양한 스킬 조합을 활용해보면 어떤 판은 좀 어렵게 플레이 해볼 수도 있다. 다른 리뷰들에 나온 것처럼 강하고 익숙했던 기술만 계속 쓰면서 플레이하면 당연히 전투가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숨겨진 스토리를 보고 싶어 매 전투마다 스킬을 하나 둘 섞고 바꿔서 쓰다보니 1회차 플레이에서는 '꽤' 매 전투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었고, 생각보다 좋은 조합의 기술도 알게 되어 재밌었다. (2회차 플레이에서는 익숙한 기술만 쓰게 될 것 같기는 하다.)
또 턴제와 실시간을 오가지만 실제 전투는 턴에서만 하고 실시간 모드 일때는 도망만 다니는 부분이 아쉽다는 리뷰도 보았다. 그런데 그건 해당 유저가 실시간 전투를 고려한 스킬을 분배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를 들어 [정밀사격+거리늘어나는 업그레이드+당기는 업그레이드] 를 스킬에 넣는 다면, 실시간 전투에서 원거리에 있는 적을 내 앞으로 당겨올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이스바를 통해 턴제전투로 전환하면, 턴에서 '이동'이나 '순보'로 소모될 수 있는 코스트를 절약하고 더 많은 딜을 넣을 수 있으며, 리미트를 통해 파괴 후에도 보호막이 쳐진 셀을 남기게 해둔다면 턴을 채우는 기간 동안 사용할 실시간 전투 스킬을(+순보 업그레이드) 준비해 두어야 게임을 수월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당연히 완벽한 밸런스는 어렵다. 실시간 전투에서 쓰기는 많은 스킬들이 선,후딜이 긴 편이다 그래서 턴을 이용한 전투가 제일 효율적이기는 하다. 허나 실시간 전투에서는 다음 턴까지 도망만 다녀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미니게임(?), 하스스톤의 묘수풀이(?)와 같이 시간 안에 클리어 하거나, 시간 동안 버티거나, 일정 턴수 동안 클리어 해야하는 미션들이 숨어 있다. 클리어 했을 시 소량의 경험치와 함께 보상으로 OST가 하나 둘 해금된다. 나는 하나 깨고 나가서 음악 들어보고 좋아서, 또 깨고 다시 음악 듣고를 몇 번 반복했다. 음악이 무척 맘에 들었던 터라 보상이 마음에 들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조심하면서 말하자면.... 꽤나 몰입해서 즐겼던 터라,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안된다는 말만 계속했다. 다소 플레이 시간이 긴편이 아니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오랜만에 무척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었다.